옛날 어느 작은 2층집 정원에 커다란 나무가 살고 있었습니다. 나무는 집의 지붕 꼭대기에 닿을 만큼 커다란 크기를 자랑했습니다.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우거지고,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달콤한 과실이 열려 집 식구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곤 했습니다. 나무는 오랜 세월 이 집에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봐 왔습니다. 지금의 집주인이 어린 시절을 보내는 모습도 지켜봐 왔죠. 나뭇가지에 줄로 타이어를 묶어 그네를 타던 모습을 기억했습니다. 꼭대기 근처까지 기어올라가다가 떨어질 뻔한 기억도 선명했죠.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, 지금은 이 집 가장으로서 자신의 가정을 꾸렸습니다. 나무는 특히 그가 낳은 딸을 사랑했습니다. 정말 활달하고 기운이 넘치는 아가씨였죠. 어릴 때는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며 나뭇잎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