승마 2

[취미] 말의 영혼으로 살기 05. 낙마

당시 '전국민 말타기 운동'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했던 사업은 '초급'부터 '중급'까지 있었습니다. 이 기간 동안 평보는 물론 경속보, 좌속보, 구보까지 배울 수 있었죠. 말을 '보내는 법' 즉 정확한 신호를 줘서 바로 평보든 속보든 구보든 할 수 있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못 했지만, 말 위에서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지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는 어느 정도 감을 익힌 상태였습니다. 중급까지 수료하고 난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승마를 배우고 싶었죠. 장비를 갖추고 승마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. 서울 근교 가까운 곳에 승마장이 있더라구요. 그 중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했습니다. 공교롭게도 혹은 영광스럽게도, 그곳이 많은 선수들을 배출하고 좋은 말들을 많이 보유한 승마장이더군요. 허리 높이가 제 머리 높이를..

[취미] 말의 영혼으로 살기 04. 말을 탄다는 것

방금 샤프로 그린 그림입니다. 웬일로 입과 코와 눈을 그리고 싶었나봅니다. 하지만 여전히 눈동자가 없네요(...) 화마점정은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. 말을 그림으로만 그리는 것에서 참기 힘들어진 아이는 말을 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. 어릴 때 사진을 찾아 보면 말을 타고 찍은 사진이 종종 있어요. 말을 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무슨 수를 써서든 타려고 했거든요. 놀이공원에서 말 타기 체험이 있으면 반드시 타자고 졸랐습니다. 웬 바다에 말을 타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벌어지면 부모님의 손을 잡아 끌었구요. 마이산에 들렀다가 말을 탈 수 있는 코스가 있길래 또 손을 잡아 끌었습니다. 말만 보이면 타고 싶어 안달을 했었죠. 쫌쫌다리 말을 탈 기회를 노리다가, 성인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했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