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는 '말'이라는 동물을 정말 매우 많이 좋아합니다. 좋아한다는 표현을 넘어 사랑해마지않는다고 해야 맞을 겁니다.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죠. 무엇이 말을 그렇게 좋아하도록 만들었을까 기억을 거슬러 가 보니 반지하 단칸방에 자리한 작은 TV 하나가 떠오릅니다. 그 당시에는 브라운관 뚱뚱한 TV였는데요. 승마 중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. 사람과 말이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비월장애물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. 말이 날개도 없이 새처럼 날고 있었고 사람은 그 위에서 중량이 없는 것처럼 혹은 말과 애당초 한 몸이었던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죠. 제 키만한 장애물을 망설임 없이 달려 뛰어넘는 모습을 넋을 놓고 지켜보고 있었던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합니다. 그때가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이었는데요. 그맘때쯤 장래희망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