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는 매화를 좋아합니다. 제가 사는 곳 앞에도 아주 잘 생긴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어서 매 해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곤 합니다. 매화는 매우 동양적인 인상을 주는 꽃으로 한국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. 우리 나라에서는 특히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정원에 흔히 심어졌고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했습니다. 매화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중 하나이기도 하고, 피는 모습뿐 아니라 지는 모습도 아름다워서 좋아합니다. 사실 매화나무는 꽃이 없어도, 매실이 없어도, 나무 그 자체의 모습만으로도 뭔가 그 나무만의 고집이 느껴지곤 하죠. 뭔가 예쁘고 매끈하게 자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리저리 꺾이고 울퉁불퉁 마디가 굵어지더라도..